해외배낭여행 주부들도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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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강동구상일동에 사는 주부 金성숙씨(48)는 이달초 다녀온5박6일간의 일본 규슈 배낭여행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동안 해외여행은 두어번 다녀왔지만 본격 배낭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의 호스텔 동우회 회원 20여명이 함께 출발한 이 배낭여행단에는 30~40대의 주부들만 8명이나 있었다.
金씨는『지난해 여름과 올봄에 여행사의 패키지관광으로 유럽.일본을 다녀왔지만 경비가 많이 드는데다 주마간산격이어서 이번엔 배낭쪽으로 용기를 냈다』면서 평소에 옷값등을 아껴 앞으로도 일년에 한두 차례씩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학생 또는 젊은층의 전유물이다시피 여겨졌던 해외 배낭여행이 올여름 들어 30~40대의 주부 또는 가족단위의 해외배낭여행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주부배낭족에 관한한 올해가 그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할만큼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의 黃圭晩 지도부장은『지난해만 해도 전체 유스호스텔회원 가입자중 주부 또는 가족회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들어서는 현재 2만여명중 40%가 주부.가족회원이다』라고 말했다.
유스호스텔 회원중에서 해외배낭여행 동호인끼리의 모임인 호스텔동우회도 전체 8백명의 회원중 3백명이 주부회원이다.
호스텔 동우회의 주부회원중에서는 올봄에 친구와 둘이서 40여일간 유럽배낭여행을 다녀 온 李선향씨(서초구방배동)를 시발로 지난 2일 5박6일의 주부 일본배낭여행팀이 다녀온데 이어 13일에도 6박7일 일정의 또 다른 팀이 출발할 예정 으로 올여름부터 주부배낭여행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아주여행사의 경우 올여름중 호텔.항공편을 여행사에서 예약해 주고 현지에서는 개별행동을 하는 자유배낭여행 상품에 70여명의주부가 이미 출발했거나 떠날 예정이다.
黃부장은『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다 스스로 볼거리를 찾아갈 수 있는 배낭여행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최근들어 자녀들이 다 자란 40대 주부 또는 대학시절 배낭여행을 경험한 20~30대 주부를 중심으로 한 배낭여행이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鄭基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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