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생식으로 주민들 간디스토마 감염-충북보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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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보은에선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지 마세요.」 여름철 민물고기 생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북보은지역의 경우 주요 하천주변주민중 21.9%가 간디스토마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
보은지역의 간디스토마 감염률이 도내 다른 지역(1.6~4.6%)에 비해 이처럼 높은 것은 보은군 보건소가 매년 수천명씩 무료로 실시토록 돼있는 기생충검사 및 투약을 소홀히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북대의대 기생충학교실(실장 嚴基善교수)에 따르면 이달초 보은읍월송1구등 보청천 주변과 탄부면하장리등 오덕천 주변 7개 마을 주민 2백42명을 대상으로 기생충 검진을 실시한 결과 회충등 일반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9명(3.7%) 에 불과한 반면 간디스토마에 걸린 사람은 53명(21.9%)이나 됐다.
또 지난5월 의료법인 의연의료재단이 각 읍.면 공무원과 주민1백19명을 대상으로 디스토마 검진을 실시한 결과 간디스토마 44명,폐디스토마 8명등 전체의 37%인 44명이 디스토마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검진결과 감염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이들은 최근 5~10년간 구충제를 복용한 일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홍보와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4천~6천명을 대상으로 디스토마 검진과 구충제 투여를 무료로 실시해온 괴산의 디스토마 감염률은 4.6%,중원2.8%,옥천 1.6%등으로 나타나 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嚴基善충북대교수는『간디스토마는 황달을 비롯,여러가지 간기능 저하를 가져온다』면서『구충제만 믿고 민물고기를 무분별하게 생식할 것이 아니라 30분이상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淸州=安南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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