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순비누공장 폐식용유 수거안돼 가동중단 우려-광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광주시민 2백여명이 성금을 모아 설립한 무공해 순비누공장이 원료인 폐식용유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8일 광주시민생활환경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환경보존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모임을 결성한뒤 1억원의 성금을 모금,폐식용유를 이용한 순비누공장을 설립해 가동에 들어갔으나 최근들어 원료인 폐식용유의 수거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회의는 광주시내 전역을 대형음식업소.통닭집.일반가정등3가지로 구분해 폐식용유 수거에 나서고 있으나 한달 평균 수거량이 발생량 1백30t의 7.7%인 10t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90% 이상을 통닭집. 튀김집에서 수거하고 일반 가정에선 전혀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의 폐식용유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이 공장은 지난 4월부터는 설비의 20%만 가동하고 있다.
한편 환경회의가 이처럼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폐식용유 수거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도 행정기관이 이를 지원하기는 커녕 같은 사업을 이른바 관변단체에 허용하고 지원까지 해 줘 빈축을사고 있다.
광주시 동구청은 최근 관내 새마을 부녀회에 폐식용유를 이용한소형 비누공장건립을 위한 사업비 5백만원을 지원해 동종사업에 대한 중복투자로 국고낭비라는 비난과 함께 환경보호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환경회의 金江烈상무(35)는『수질오염의 주범이 되는 폐식용유를 줄이기 위해 설립한 비누공장이 원료 수거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행정기관까지 동종사업을 해 원료수거에 더욱 애로를겪게 됐다』고 말했다.
[光州]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