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는 애기 꿀 소똥구리 산다-접경지역 곤충류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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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꿀 소똥구리, 붉은 점 모시나비 본 적 있나요.'

경기도가 일반인들이 발길조차 할 수 없는 비무장지대의 유용곤충들을 관광상품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관심이다.

도는 17일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희귀 유용곤충류 778종을 표본전시하는 체험학습 전시회를 연천과 서울에서 2회에 걸쳐 진행한다고 밝혔다.

20일 연천 군남초.중학교와 25일 서울 노원구 원묵중학교에서 여는 접경지 유용곤충 전시회에서는 일반인들이 듣도 보지도 못한 멸종 위기 곤충들이 다수 전시될 예정이다.

단 시간과 예산 측면에서 충분하지 못해 연천 초.중생 300명, 서울 원묵중학생 1200명 등 총 1500명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아쉽다.

접경지역 유용곤충 표본전시에서는 환경부가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한 휘귀곤충인 늦반딧불이, 물장군, 애기 꿀 소똥구리, 붉은 점 모시나비를 비롯 다양한 곤충류가 전시된다.

전시회에서는 장수 풍뎅이, 왕사슴벌레 등의 곤충류에 대해서는 가정에서의 사육방법까지를 안내하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학습장도 마련하게 된다.

당초 도는 9월 7일 1차 표본전시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돼 2차 전시를 연천 전곡리에서 열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려 했으나 시간 및 예산상의 여건이 미비해 일반인 공개를 포기했다.

특히 도는 북부지역 유용곤충의 부가가치 증대 및 관광산업화를 위해 유용곤충의 대량증식 기술개발에 착수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는 비무장지대에 2720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음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종 분리작업을 추진, 장기적으로 일반인들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접경지 유용곤충자원 표본 전시를 위해 도 농업기술원은 6명으로 접경지역 곤충류 탐사팀을 구성 4월부터 남방한계선까지 들어가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이영수 연구사는 "비무장지대 곤충류 전시와 관련, 쉽게 접하지 못한 일반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올해 처음 시행되는 표본전시회 선호도 등을 근거로 내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 희귀 곤충류를 공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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