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유람선 늘어 대형사고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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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安東.浦項=洪權三기자]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낚시꾼들이 늘면서 안동.포항지역에서 무허가 유람선들이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채 운항하고 있어 대형사고의 우려가 높다.
안동시.군에 따르면 안동호에는 현재 유람선 2척,가두리양식장용 어선.농선등을 합쳐 1백44척이 운항하고 있는데 이들중 60여척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배는 허가가 나지않아 점검도 제대로 받지 않은데다 구명조끼나 튜브등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정원마저 무시한 채 마구승객을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일 오전11시쯤 안동호에서 낚시꾼을 싣고 가던 보트가 균형을 잃는 바람에 침몰,승객 梁춘자(38)씨등 일가족 네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배는 낚시철을 맞아 허가도 받지않은 채 낚시터까지 왕복 6천원을 받고 승객을 운송했으며,이날도 정원 8명의 두배가 넘는 18명을 태우고 운항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나타났다.
또 포항인근 경주군 감포읍과 영일군흥해읍 칠포리일대 역시 바다낚시꾼들을 상대로 소형동력선 20여척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낚시꾼 李모씨(34)는『여름철이면 바다낚시꾼들에게 5만~8만원씩 받고 2~3시간씩 배를 빌려주는 경우가 많다』며『이들 배는 대부분 소형 고기잡이배로 기상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대형사고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련 행정기관 관계자들은『농민과 어민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부 영업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영업행위를 적발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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