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추리신간>추리특급-앨러리 퀸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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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노벨문학상을 탄 문호들이 쓴 추리소설을 추리문학의 거장 앨러리 퀸이 엄선해 엮은 추리단편집 『추리특급』이 제3기획에서 번역돼 나왔다.
문학성을 추구하는 노벨상 작가들이 흥미본위의 추리소설에 눈을돌렸다는 사실 자체도 신선하지만 그들이 발표한 작품이 모두 수준높은 고급미스터리여서 추리팬들의 관심을 끈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은 모두 9편.1907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디야드 키플링의 추리소설 『유령의 숨결』을 비롯,62년도수상자 존 스타인벡의 범죄소설 『살인』,싱클레어 루이스의 『완전한 변신』,펄 벅의 『몸값』,버나드 쇼의 『기 적적인 복수』,윌리엄 예이츠의 『불과 그림자의 저주』등이 작가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
특히 아내 살인혐의로 수감된 남편의 탈옥과 장인의 이상한 행동을 축으로 한 윌리엄 포크너의 『칵테일의 비밀』은 상당히 지적인 미스터리로 꼽히며 버나드 쇼는 특유의 신랄한 풍자와 비꼬는 말투로 기발한 복수극을 전개하고 있다 문학성과 흥미가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 가에 관심을 가진 추리팬이라면 한번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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