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7점’ 인디언스, 반격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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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매니 라미레스와 마이크 로웰의 연속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자 보스턴 팬들은 웃었다.

 레드삭스 선수들도 승리를 다 가져온 듯 펄쩍펄쩍 뛰었다. 그러나 점수는 6-5, 불과 한 점 차였고, 고작 5회가 지나고 있을 뿐이었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의 속설만큼이나 한 번 궁지에 몰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볼넷에 이어 우전 안타 한 개로 무사 1, 3루를 만들더니 내야 땅볼로 손쉽게 동점을 뽑았다. 6-6. 3만6000여 레드삭스 홈팬의 야유와 함성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맞섰다. 그리고 5시간14분이 걸린 연장 11회 혈투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디언스가 14일(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연장 11회 홈런 1개 등 5안타를 집중시켜 13-6으로 이겨 1승1패의 균형을 이뤘다.

팽팽하던 균형은 연장 11회 깨졌다. 클리블랜드는 11회 1사 후 보스턴의 구원투수 에릭 가니에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낸 뒤 아스드르발 카브레라의 볼넷으로 1, 2루의 기회를 잡았고 대타 트롯 닉슨이 바뀐 투수 하비어 로페스를 우전안타로 두들겨 귀중한 한 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클리블랜드는 상대 투수 로페스의 폭투에다 가르코의 중전안타, 파랄타의 2루타 등으로 3득점해 10-6까지 달아났고 2사 후 구티에레스가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3차전은 15일 인디언스의 홈인 제이콥스 필드에서 마쓰자카(레드삭스)-웨스트브룩(인디언스)의 선발 대결로 벌어진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연일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가 패기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콜로라도는 2승만 보태면 199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보스턴=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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