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신의 물방울'을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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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초보자를 위한 와인잔과 병따개

왼쪽부터 디캔터, 레드와인잔, 화이트와인잔

와인 따개가 없어서 칼이나 포크를 동원했다가 코르크 마개가 병 안으로 쏙 들어가 난감했던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나선형으로 돌려 코르크에 고정시킨 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는 기본형 와인따개는 1만~2만원대.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없는 디자인은 10만원을 넘기도 한다. 코르크를 싼 은박지를 벗기는 ‘포일 커터’도 구비하면 편하다. 와인은 투명한 잔에 마셔야 향과 빛깔을 즐길 수 있다. 와인잔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통통한 튤립 모양의 잔은 레드와인, 그보다 작은 잔은 화이트와인 용이다. 화이트와인은 보통 차게 마시는데, 차가움을 유지하기 위해 잔이 작다. 좁고 긴 모양의 샴페인 잔은 기포가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소재는 유리와 크리스털, 세미 크리스털이 쓰인다. 현대백화점 이준혁 소믈리에는 “입술이 닿는 부위가 얇을수록 와인 촉감을 느끼기 좋지만 쉽게 깨지기 때문에 강도 높은 소재를 고르는 게 좋다”고 권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1만원 안팎, 백화점에서는 2만~9만원대.

#중급자를 위한 소품

스토퍼

중상급 애호가 중에 디캔터를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준혁 소믈리에는 “와인을 마시기 전 디캔터에 옮겨 담으면 공기와 섞여 맛과 향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주둥이가 좁고 바닥이 넓은 주전자나 호리병 모양의 디캔터가 많이 팔린다. 백화점에서 5만원대부터 있으며 장식품 역할을 하는 디자인은 70만원을 넘는다.

마시다 남은 와인은 진공펌프(배큐엄 세이버)를 이용해 병 안의 공기를 빼낸 뒤 마개(와인 스토퍼)로 막으면 산화가 지연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1만~3만원대.

와인을 눕혀 보관하는 인테리어 소품인 와인랙은 식탁 위에 놓는 소형부터 장식장 스타일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까사미아 김혜영 팀장은 “가정용으로는 7~10병 꼽을 수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와인랙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5만~6만원대. 와인 버킷은 상온에서 보관한 와인을 빨리 차게 만들 때 편리한 도구다. 버킷에 얼음과 물을 채운 뒤 와인병을 담그면 금세 차가워지고, 식사 내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금속·유리·고무 등 재질이 다양하다. 3만~10만원대.

#애호가를 위한 와인냉장고

냉장고

와인은 온도·습도·빛·진동·냄새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잘못 보관하면 맛이 변질된다. 시음한 뒤 보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물릴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와인냉장고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중요하다. 보관 온도를 일단 설정하면 오차가 1도 안팎인 제품이 좋다. 진동을 잡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진동이 있으면 와인 속 분자들을 계속 흔들어 숙성을 촉진시킨다. 소음이 작은지, 자외선을 차단하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와인냉장고는 대개 용량을 기준으로 선택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30~40병 정도가 적당하다. 가격대는 30만원대부터 500만원대 이상까지 폭이 무척 넓다. LG전자 디오스 와인냉장고는 41병(119만원)·65병(159만원)·81병(199만원) 세 종류가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110병 보관 가능한 냉장고를 580만원대에 판매한다. 빈텍은 30병(90만원)·100병(180만원)·120병(205만원) 용량을 내놓았다. 하이얼(51병)은 70만원대, 윈텍 보보스(28병)는 30만원대 제품이 있다. 와인냉장고는 와인만큼 예민하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가 잘되는 걸 택하는 게 좋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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