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펄펄 난 이상민 … 프로농구 시범경기서 맞수 SK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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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농구가 6개월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기지개를 켰다. 18일 개막을 앞둔 2007∼2008 프로농구가 8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농구팬들과 만났다.

시범경기 첫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삼성과 SK의 일전. KCC를 떠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상민은 삼성에서도 ‘산소 같은 남자’였다. 이날 시범경기임에도 이상민을 보기 위해 1550명이 입장했다. 올 시즌 삼성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KCC에 내주고 ‘컴퓨터가드’ 이상민을 영입하며 ‘높이’에서 ‘스피드’로 변화를 선택했다. 삼성이 94-87로 이겨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초반은 SK가 주도권을 잡았다. 신인 포인트가드 김태술(20득점·5어시스트)이 경기를 조율했고, 골밑은 센터 트래비스 개리슨이 장악했다. 개리슨은 1쿼터에만 10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개리슨이 벤치로 물러나고 그 공백을 파고든 삼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2쿼터 6분29초 강혁의 2점 슛이 성공하며 43-42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3쿼터 이후 이상민(8득점·8어시스트)의 ‘송곳패스’가 SK의 허점을 찔러대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상민이 힘을 내자 골밑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4쿼터에만 테런스 레더(29득점·15리바운드)가 이상민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세 차례나 성공시켰다. 관중들은 레더가 아닌 “이상민”을 연호했다.

 울산에서는 이충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오리온스가 지난해 챔피언 모비스를 95-79로 눌렀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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