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노화방지에 효과-경희대의대 김성운교수 연구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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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호르몬 분비 부족으로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아이들의 키를크게 하는데 사용하는 성장 호르몬을 할머니들에게 주사한 결과 뼈의 노화가 더뎌지고 지방이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장호르몬을 老化지연용으로 사용할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慶熙大의대 金成運교수(내과)가 최근 60세가 넘는 할머니 40명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을 주사할때와 하지 않을때의 결과를 추적연구한 결과 밝혀졌다.
연구결과 6개월간 주 3회씩 성장호르몬을 주사맞은 할머니들은노인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신의 뼈밀도 감소현상이 중지됐음은 물론 허리뼈 밀도는 오히려 2.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성장호르몬을 전혀 맞지 않은 할머니들은 6개월간 전신에서는 3%가 줄어들었으며 특히 허리뼈는 10%나 감소해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성장호르몬을 맞은 할머니들은 뼈의 재료인 칼슘양이 몸전체에서 7.8%나 늘어 성장호르몬이 뼈의 노화를 막는 것은 물론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도 기대할수 있음을 보여줬다.
金교수는『노인이 되면 뼈밀도가 줄어들면서 부러지기 쉽게 되며심하면 허리가 꼬부라지기도 하는데 이같은 결과로 볼때 성장호르몬이 노년기의 뼈 감소 현상을 막거나 개선하는 용도로 사용할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성장호르몬을 맞은 사람들은 체내지방이 몸전체에서 4%가 빠졌는데 배와 허리를 포함한 몸통의 지방은 3.2%가 줄었고 다리는 3.7%가 늘어 하체가 실하게 체형이 변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이같은 효과에 대해 金교수는『성장호르몬이 노인 신체에서 칼슘과 지방의 흡수.분해.이용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金교수는『성장호르몬을 아이들의 성장부진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대사장애나 영양장애,노인들의 노화지연,활력증강용으로 쓸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연구 결과들을 보면 성인 몸속의 성장호르몬이 정상보다 부족하면 근력과 운동력이 떨어지는데 성장호르몬을 맞음으로써 정상화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이에따라 성장호르몬 요법을 통해노인들도 활발한 육체활동을 할수 있게 하는 방안 이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는 추세라고 金교수는 밝혔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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