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파업은 안된다-철도노조 조병학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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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번 기회에 준법투쟁은 어용이고 탈법투쟁은 개혁이며 민주라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적어도 달리는 철도를 세우고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파업은 어떤 논리로도 성립될 수 없습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趙炳學위원장(58)은 철도를 세울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노조원이기 이전에 철도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全機協의 불법파업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全機協의 파업으로 국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도대체철도노조는 뭐하는가.
▲같은 철도종사자의 입장에서,또 철도근로자의 입장을 대변하는노조 대표로서 기관사등 일부 직원이 파업을 일으킨데 대해 국민에게 뭐라 할말이 없을 정도로 송구스럽다.하지만 이번 파업은 합법조직인 철도노조를 무시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일부 직원들이 독단적으로 일으킨 것이다.분명히 밝혀둘 것은 이번 파업은 전체철도종사자의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파업에 참여한 기관사와 기관조사중 조합원은 4천6백여명이지만 이는 전체 철도조합원 3만명중 15%에 불과한 숫자다.
-그동안 노조가 조합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등 무기력하다는 지적이 많았다.이번 사태도 그런 불만을 가진 근로자들이 노조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철도직원은 기본적으로 공무원 신분으로 일반 산업현장의 노조와는 성격이 다르다.특히 단체행동권에 제약이 있어 강도높은 투쟁을 못하는 것으로 비쳤다.철도는 우선 국민의 편의를 생각해야한다.불법파업을 일으키고 국민들의 발을 묶는 것 만이 신뢰감을얻을 수 있다면 차라리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겠다.
-全機協측에서 노조를「어용」이라고 매도하고 있는데….
▲이 기회에「어용」과「민주」에 대한 구별을 명확히 해야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준법을 왜 어용이라고 매도하는가.노조는 그동안 조합원의 복지와 임금인상,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우리는 全機協이 주장하는 급진적인 요구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에서 합리적으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고 있다.
-파업 근로자들의 복귀가 늘고있고 철도도 정상화되고 있다.다시는 파업이 없어야 할텐데.
▲복귀자는 全機協소속이든 아니든 모두 우리 식구다.과정이야 어찌되었든 노조가 신뢰감을 얻지 못해 일어난 사태라면 백번.만번이라도 반성하고 다시 태어나 오늘과 같은 불상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金石基.尹碩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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