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매 가격 5%인상에 농민 반발-전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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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全州=徐亨植기자]전북도가 올 보리수매 가격을 지난해보다 5% 인상하자 농민들이 인건비.농기계사용료등의 인상폭에 비해 턱없이 낮아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다며 보리수확을 아예 포기하는등반발하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올 보리수매가는 쌀보리의 경우 40㎏ 가마당▲1등품 2만9천7백90원▲2등품 2만8천4백30원▲등외품2만4천1백10원이며 겉보리는▲1등품 2만6천2백80원▲2등품2만4천8백50원▲등외품 2만5백80원등으로 모든 등급에 걸쳐지난해보다 5%인상한 가격에 23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농민들이 희망하는 양을 전량 수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최근 농촌에 인력이 부족해 인건비가 남자 4만원,여자 3만원으로 지난해 3만2천원,2만4천원보다 20%인상되고 보리를 수확하는 농기계사용료도 9백평 한필지당 7만원에서 9만~10만원까지 30%이상 오르는등 생산비가 상승했으나 도가 확정한 수매가는 이를 감안하지 않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쌀보리 1등품의 경우 3만5천원정도는 돼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것이다. 金貴成씨(59.익산군황등면황등리)는『7백평의 밭에 보리를 심어 20여가마정도 수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까지 들어간 비료.농약대등 영농비 30여만원에다 수확에 드는 비용 30여만원을 합치면 한푼도 남지 않게돼 아예 수확을 포기했 다』며 수매가를 현실성 있게 재조정해줄 것을 호소했다.
도 관계자는『올 보리수매가가 생산단가에 못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예산이 한정돼 5% 이상 인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말했다. 한편 올해 도내 보리재배면적은 3백50㏊ 정도로 현재까지 보리를 수확한 면적은 2백30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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