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삼성전자 신문 전면광고에 주부모델 릴레이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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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조~5조원시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개인연금보험의 발매개시(20일)를 맞아 금융사들이 사활을 건 전면광고전에 나서 「맥주싸움」에 이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함께 무명(?)의 주부들이 릴레이식으로 신문전면을 장식하는 광고도 등장,인기모델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등 새 광고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개인연금보험개시를 맞아 초반 전면광고전에서 맞붙은 곳은 삼성생명과 럭키화재.삼성생명과 대행사 제일기획측은 일단 보험의특성상 부부를 등장시킨다는 데 착안,「이영하.선우은숙」「최수종.하희라」「유동근.전인화」의 세후보중 연예계에서 금슬좋기로 유명한 이영하부부를 출연료 3천만원에 최종 선택.
삼성생명은 당초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서울의 달』의 「한석규.채시라」콤비를 기용키로 했었으나 채시라의 할머니가 경쟁사인 제일생명 지점장(영업국장)인데다 8천만원의 출연료에 난색을 표명해 결국 이영하부부로 최종 낙착됐다는 후 문.
럭키화재와 광고대행사 LG 애드측은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톱 개그맨인 「롱다리」 이휘재를 전격기용하며 「인생극장」에서 그가 외치는 『그래,결심했어』를 카피로 채택하고 있다.이휘재는전직 럭키화재 이사의 아들로 명성에 못미치는 4 천여만원의 액수에 기꺼이 출연했다는 후문.
○…최근 삼성전자는 「고객 新권리선언」이라는 기업이미지광고를하며 신문우측전면엔 회사사장을,좌측전면엔 그와 대화를 나누는 20~40대주부 4명을 차례로 등장시켰다.
광고제작사인 제일기획측은 삼성전자측이 내세운 무상보증기간 2년으로 연장,6개월 이내 새제품 교환,제조물 배상책임보험가입등「고객서비스」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주부들의 한편 만족,한편 놀라운 표정을 테마로 잡기로 결정.
제일기획측은 우선 삼성전자직원부인들의 동네친구.먼 친척중에서「수더분한 인상」이 뛰어난 5명의 주부,곧 결혼을 앞둔 20대여성 1명등 6명을 모델로 선발했다.
그러나 정작 촬영에 들어가자 생전처음 모델로 나선 주부들의 표정이 굳어져갔고 1인 한장면 촬영에 4시간 이상이 걸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주부들의 긴장이 더해가자 담당국장이 직접 나서『서울의 달』얘기를 꺼내고 『카바레에 가봤느냐』 는 짓궂은 농담마저 건네가며 대화를 이끌어 간신히「표정있는 장면」을 건져냈다고 한다.그러나 6명중 2명의 주부는 아무래도 표정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 도중하차.
이 광고는 최근 게재료가 9천만~1억2천만원에 이르는 주요일간지의 양전면을 컬러로 장식하고 있는데 일약 5천여만원짜리 지면에 등장한 아주머니들에게는 출연료대신 가전제품등의 「성의표시」만 있었다는 제일기획측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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