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갖춰야 할 6개의 '성공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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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이성적·분석적·논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반면 우뇌는 비언어적·비선형적, 그리고 본능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양쪽 뇌가 서로 도와야 멋진 화음이 만들어진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좌뇌 주도형 사고가 우뇌 주도형 사고보다 우선시돼 왔다. 하지만 최근 뚜렷한 변화의 징조가 보이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삶을 급격히 재구성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중국의 좌뇌형 지식근로자가 미국이나 유럽의 좌뇌형 전문직 종사자 에게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프로그래머가 연봉 7만 달러의 급여를 받으면서 하던 일을 20대 인도의 엔지니어가 음식점 종업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면서 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맞아 선진국의 지식근로자는 앞으로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보다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큰 그림을 합성하는 우뇌형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개념과 감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우리는 좌뇌주도형의 하이테크 능력을 우뇌 주도형의 하이컨셉트 및 하이터치 재능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하이컨셉트는 예술적·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 또 하이터치는 마음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

미래의 인재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키워드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디자인. 양쪽 뇌를 사용해야 하는 대표적인 재능이다.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가격이나 품질 같은 요소를 통해 경쟁해 왔지만 이제는 디자인이 소비자의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 됐다. 디자인은 아웃소싱하거나 자동화하기 어려운 하이컨셉트 재능이며,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점점 더 중요해질 키워드다.

둘째, 스토리. 우리의 경험·지식·사고의 대부분은 스토리로 정리된다. 스토리가 우리 사고방식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정보화 시대에 있어 스토리는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팩트(fact)는 인터넷을 통해 거의 무료로, 그것도 빛의 속도로 얻을 수 있으므로 과거보다 그 가치가 덜 중요해졌다. 대신 중요해진 것은 이런 요소들을 한데 엮어 문맥과 감성적 임팩트를 제공하고 스토리를 다루는 능력이다. 이제 스토리는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개인과 기업이 공급과잉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셋째, 조화. 여기서 조화는 작은 조각들을 결합하는 능력이다. 분석보다는 종합하는 힘이다. 서로 다른 종류의 관계를 발견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물을 정확히 보고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과거에는 한 분야에 상세한 지식만 보유하고 있어도 성공이 보장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 소위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에게 큰 보상이 돌아간다.

넷째, 공감. 자신을 다른 사람의 처지에 놓고 생각하며 그 사람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공감을 통해 우리는 논쟁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고, 비탄에 잠겨 있는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다. 공감의 능력은 21세기 노동시장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직업적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공감은 생활윤리이자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하는 수단이다.

다섯째, 놀이. 다른 재능과 마찬가지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곳으로 이동 중인 키워드다. 놀이는 일과 같은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개인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오늘날 비디오 게임은 급성장하는 산업이자, 주목받는 일상생활의 일부가 됐다. 게임은 수백만 명의 취미인 동시에 수만 명의 일터, 특히 양쪽 뇌를 사용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여섯째, 의미. 21세기에 들어선 현 시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영위할 환경이 조성됐다. 심리학자 셀리그먼은 유쾌한 삶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삶이라고 불렀다. 좋은 삶이란 인생의 주요 영역에서 자신의 독특한 강점을 잘 살려 만족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좋은 삶도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고 한다. 셀리그먼은 “인간이 추구할 수밖에 없는 제3의 행복이 있는데, 이는 의미의 추구다. 다시 말해 자신보다 큰 무엇인가를 위해 계속 전개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핑크 지음 l 김명철옮김 ㅣ 한국경제신문 ㅣ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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