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성 간염 치료길 열린다-한양대 김신규교수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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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만성피로에 피부가 붓고 황달증세가 있는등 명백한 간염증상인데도 검사에서 간염진단이 나오지 않는 사람은 자가면역성 간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가면역성 간염이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잡아 먹어야 할 체내 면역관련 세포가 일대 혼란을 일으켜 오히려 자신의 간세포를 공격함으로써 유발되는 간염.
B.C형 간염등 대부분의 간염은 외부의 바이러스 침입에 의해감염되는데 반해 자가면역성 간염은 체내면역세포가 자신의 간세포를 공격해 발생한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지금까지의 간염검사에서 자가면역성 간염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것은 이 병에 대한 인지도가 의사들 사이에서도 매우 낮아 대부분 B형이나 C형 간염검사에서 그치고 있는데다 자가면역성 간염여부를 판단할 방법이 국내에서는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양대 金伸圭교수(임상병리학)팀이 6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가면역성 간염 진단법을 개발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金교수가 개발한 감별법은 세균을 잡아먹는 大食세포를 이용해 만성자가면역성 간염의 진단지표인 抗핵라민 항체를 구분하는 방법. 金교수는『검사자의 혈청을 묻힌 대식세포에서 핵라민 성분만을가려낸후 동물생체에서 얻은「핵라민 항체에 대한」항체를 반응시켜핵라민항체의 존재여부를 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金교수는『지금까지 핵라민 항체검사에 사용돼온 HEp-2세포는혈청반응에 사용되는 유리판에 잘 붙지 않아 처리과정에서 쉽게 떨어지는등 문제가 발생했으나 대식세포는 침착력이 월등히 커 간편하고 정확하게 항체검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 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간염검사를 실시할때 주로 B형간염의 감염여부만 체크하기 때문에 간염증세가 명백한데도 간염으로 판정받지 못해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따라서 자가면역성 간염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간염환자들에게는 치료의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이 간염의 치료법은 다른 B.C형 간염과 달리 체내에 면역억제제를 투여함으로써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金교수는 덧붙였다. 金교수는『아직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국내에서는 B형간염 다음으로 자가면역성 간염 환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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