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여성>CATV 재능과 끼로 승부걸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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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D-216」(방송시작 2백16일전).
본격적인 CATV(케이블TV.종합유선방송)원년을 7개월 정도앞두고 첨단 뉴 미디어시대의 초석을 놓을 1세대 여성주자들은 남다른 흥분과 긴장 속에서 하루 하루를 맞는다.
여성으로서 대우전자의 CATV(영화 채널)실무 최고위직을 맡고있는 사업부 高壽子부장(48)은『하루 하루가 미지의 탐험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신문방송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90년 12월부터 木洞 종합유선방송 시범사업단에서 편성운영부장직을 맡아 3년동안 일해온 高부장은 CATV에 관한한 외국실정에 밝은여성 선두주자.지난 1월에는 총 4천명의 지원자 중에서 제작진14명을 직접 뽑는등 힘든 일을 잘 해냈다.
또한 20개 프로그램 공급업체(Program Provider)를 통틀어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제작본부장직을 맡고 있는 동아TV(여성채널)金賢淑이사(49)는 제작에 직접 뛰어들어 PD들과 호흡을 맞추고 제작방향을 찾아가는 실무형 여 걸이다.
70년 KBS에서 방송생활을 시작해 쇼.코미디프로의 간판PD로 알려져 방송가에 여성파워를 몰고다녔던 金이사는『방송인은 남자 여자의 性구분이 아닌 재능과 끼라는 잣대로 평가되기 때문에매력적』이라며『전문화될 수 밖에 없는 CATV의 일은 더욱 그렇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95년 1월이면 현재의 4개의 TV채널이 CATV채널 20개를 포함해 24개로 느는 이상 세분화된 시청자층을 겨냥해 확실히 새롭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남자든 여자든 실력파만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CATV업계엔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의 시험방송을 앞두고 방송국이나 독립 프로덕션에서 활약하던 줄잡아 30여명의 여성PD.작가.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들이 20개 프로그램 공급업체에 경력직 스태프로 들어와아이디어를 갈고 닦는 중이다.이는 편성.제작인 력의 10%정도다. 이처럼 CATV에서 뛰고 있는 여성들은 碩士이상의 고학력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전문화추세에 부응하고 있다.PD의 경우 초봉이 연 1천4백만원 정도가 돼 능력에 따른 대우가 보장되는 곳이지만 아직까지는 3년이상 경력자위주로 뽑아 CATV업계,특히 프로그램 공급업체에 들어가기위한 문은 좁은 편이다.
그러나 앞으로 CATV 제작및 운영에 있어 충원이 더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따라서 올하반기는 물론 개국이후 제작스태프에 대한 인력수요는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준비여 하에 따라 CATV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CATV우먼이 갖춰야할자질은 뭘까.CATV가 정착되기까지 앞으로 몇년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좋고 일에 애착을 갖고 몰입할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성향이 절대적으 로 요구된다는 것이 또하나의 여성채널인 새그린 金媛中PD(27)의 얘기다.
〈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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