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개그맨 이홍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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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개그맨 이홍렬(40)은 불혹의 나이에도 10대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는 유일한 개그맨이다.70년대 그와 함께 데뷔한 노장들 중 아직 활동하고 있는 전유성.김병조.강석등은 나이를 먹으며 신세대보다는 기성세대의 개그맨으로 변 했지만,그만은 20대초반의 신인들로 메워진 개그계에서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현재 그의 인기에 필적하는 개그맨은 그와 함께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이끌고 있는 「롱다리」이휘재 뿐이다.
이 프로에서 이홍렬은 매주 「한다면 한다」를 외치며 두주먹을불끈 쥐어보인다.나이를 잊게 만드는 귀여운 몸짓속에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해내고 만다는 그만의 오기가 가득차 있다.실제로 그는 젊은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 는 연구파 개그맨으로 알려져 있고,그런 자세가 나이를 초월한 인기의 원천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더 좋은 개그를 위해」91년 38세의 나이로 일본유학을 떠나는 집념을 보였던 그는 93년3월 귀국한 이래 정말 이전과는차원이 다른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콩트에 능해 입심좋은 「촉새」로 불렸던 과거와 달리 『오늘은 좋은날-귀곡산 장』에서는 귀신할머니역의 코믹연기,『일요일 일요일 밤에-한다면 한다』에서는인기드라마 주인공을 흉내낸 패러디로 웃음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년 가까운 개그맨 생활속에 터득한 것이 있다면 「절제」라고 말한다.『한번 넘어지면 웃지만 더 웃겨보려고 두번 넘어지면 야유감만 되죠.40대에 접어든만큼 단순히 노력하는 개그맨에서 절제하는 개그맨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그렇지만 팬들은 언제나 젊고,웃음을 아끼지 않는 신세대였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글:姜찬昊기자 사진:張忠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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