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뛴다>한국綜金 로버트 바튼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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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각종 규제때문에 금융부문에 관한한 한국은 후진국수준이다.한국 금융산업은 규제가 풀릴때마다 한단계 도약할 것이다.』뱅커생활 22년중 아시아지역에서만 9년을 지낸「아시아 通」인 한국종금 로버트 바튼부사장(45)의 말이다.
그는 일본.싱가포르.태국등에서 두루 근무하고 서울로 온지는 5년째다.미국 금융가에서「자존심의 상징」이라는 보스턴 은행에서파견된 그의 눈에 비친 한국공무원은 전문지식이나 도덕성등에서 아시아지역에서 최고수준인 싱가포르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본보다는 낫다.비교적 후한점수를 준 셈이다.비즈니스 문제로 만나보면 한국공무원이 그래도 솔직하면서 수용하는 자세도 갖추었고 외국인을 대하는 자세도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반면 일본공무원들은 외국인기피증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접근하기가 어렵다는게 그의 진단이다.일본말을 배운 것은 눈에 보이지않는「벽」때문에 얻은 소득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비즈니스하기에 일본보다 좋다고 말하기는어렵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한마디로 규제때문이다.
『한국정부는 규제를 없애면 뭔가 잃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그러나 사실은 얻는 것도 많다.자질구레한 것까지 규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규제는 큰 틀정도에 그쳐야 한다.시장개방만해도 그렇다.일부에서는 도덕적인 붕괴로까지 받아들이 는 분위기나실제 문을 열고도 문화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는 나라도 얼마든지있다.』그는 이렇게 충고했다.
개인적으로 그의「서울생활」은 답답하기만 하다.
교통도 막히고 공해도 심하며,게다가 자신의 취미인 오토바이를타고 시속 1백마일이상 신나게 달리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기 때문이다.그의 다음번 근무희망지는 베트남이다.
글‥金光洙기자, 사진‥白鐘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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