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상군 고교동기 공범 압축-한약상부부 피살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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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약상부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범인으로 구속된 朴漢相군(23)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H고교 동창생 李모군(23.무직)을 유력한 공범 용의자로지목하고 범행관련 여부를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모 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朴군이「혼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고 李군이가담했다」고 진술해놓고 번복해 일관성은 없지만 범행을 전후해 朴군과 李군이 잦은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확임됨에 따라 범행공모에 대한 심증을 굳혔다.
경찰은 또 朴군이 귀국하기 직전부터 국제전화로 李군과 자주 통화했던 사실을 통화기록을 통해 확인,국제통화 내용을 확인중이다. 경찰은 28일 오후2시 朴군과 李군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데려가 거짓말탐지기 시험을 했으며 빠른 시일안으로 이들을 상대로 공범사실과 범행전후의 행적에 대해 대질심문을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또 李군 소유의 서울2×6418호 승용차에 朴군의 지문이나 범행당시 증거물품에 묻은 혈흔이 차량에 묻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차와 李군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지문채취와 혈흔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 다.
경찰은 서울강남구신사동 H당구장에 朴군이 귀국할 때마다 친구들이 자주 출입했다는 점을 중시,이번 사건에 李군 외에도 朴군의 친구들이 범행 공모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심증을 굳히고 李군등 朴군의 친구 15명을 소환해 범행전후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朴군의 소변검사결과 진정제로 사용되는「페노바르비탈」성분이 검출됐으나 화상치료전문병원인 종로구효자동 강남의원으로부터 치료당시 朴군에게 이 약물을 투약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朴군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金東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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