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장원-오후의 침묵,강현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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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텅빈 거리를 누군가 걸어간다.
자코메티 조각같은 여윈 뒷모습에 오후의 무거운 침묵이 터벅터벅 따라간다.
바람불지 않아도 나무는 흔들리고 가지끝에 걸려있는 낮달의 손이 차다.
뒤처진 철새한마리 낮게낮게 날아간다.
〈경남창원시대원동40의1 새경남아파트1동4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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