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네가 두려워 서로 포기하는 중년부부 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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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카페 떼아뜨르 뚜레박의『변하는 네가 두려워』는 자신도 모르게변해가는 중년부부의 삶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리고 있다.공포영화에어울릴 것같은 배경음악,인형으로 대신한 시체등은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
해직된 국어교사 성길은 처가의 도움으로 출판사를 운영한다.그러나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시집만을 고집하다 운영난에 부닥친다.보다못한 부인 병희가 출판사 일에 뛰어들고 성길은 심한 우울증에 빠진다.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죽고나자 부부관계는 급속히 악화된다.
본래의 순수함을 잃고 철저히 현실론자로 변해버린 아내,삶의 자신감을 잃고 자폐증 환자로 변해가는 남편.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이렇게「변하는 네가 두려워」진 부부는 결국 서로를 포기하기에 이른다.병희는 성길의 곁을 떠나고 성길은 자살 한다.
『엄마 나라구』로 올 中央日報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된 신예작가 이재환씨의 섬세한 언어와 연출자 박원근의 소품.꼭두인형등을 활용한 맛깔스런 구성이 돋보인다.최정우.이동희.차유경등 출연. 6월30일까지 오후4시30분.7시30분 카페 떼아뜨르 뚜레박.(741)0084.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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