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최첨단 하이테크 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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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싱가포르를 최첨단 하이테크 아일랜드로 만들어라-.
싱가포르가 나라 전체를 컴퓨터로 연결해 미래형 생활공간으로 꾸미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현재 선진국들은 정보.슈퍼 하이웨이등 각종 정보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인프라건설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싱가포르 처럼 나라 전체를 하이테크화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싱가포르정부가 오는 2000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IT 2000」계획에 따르면 싱가포르人들은 그때가되면 거의 모든 생활을 컴퓨터 단말기앞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모든 가정과 사무실,그리고 생산시설들이 컴퓨터로 연결돼 정보교환이 이뤄진다.
「IT 2000」계획이 실현될 경우 가능해지는 생활을 미리 들여다보면 가위 환상적이다.예를 들면 집에서 양복을 맞춰입는 것까지 가능하다.고객은 스크린으로 양복지의 재질과 색상,그리고디자인을 선택하고 업소는 고객의 체형을 판단한다 .스크린으로 여러가지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며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르게 한다.
싱가포르의 국가전산위원회(NCB)는 싱가포르를 첨단미래국가로기획하고 있는 중추기관이다.이 기관의 주요 연구진들은 2000년까지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도시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NCB 고겡화위원장은『우리는 전화시대를 끝내고 컴퓨터시대를 곧 맞이하게 된다.2000년이 되면 사람들은 집에서 일하고 쇼핑도 하며 온갖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우리가 지금까지 하던 귀찮은 잡일들이 줄어들 것이고 개인은 많은 자 유시간을 가질 수 있어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결국 싱가포르 하이테크의 핵심은 動線을 가능한한 줄여 시간과노력을 절약하고 남는 시간을 여가를 위해 활용하자는 다분히 인간적인 것이다.
도시의 첨단화는 개인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변화의 폭이크다.건강진단이나 세금보고및 환불도 컴퓨터 거래로 가능하다.국내외 모든 주요 도서관이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돼 사용자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4가구에 1대꼴로 컴퓨터가 보급돼 있다.
정부가 우선과제로 꼽고 있는 것은 바로 모든 가구에 컴퓨터를 보급하는 것과 이를 외부통신장치인 모뎀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싱가포르가 국가전체를 컴퓨터망으로 연결하는 대과업에 쏟는 정열은 남다르다.지난해 이미 공공.민간부문을 합쳐 19억달러(약1조5천억원)를 쏟아부었다.NCB와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싱가포르 텔레콤은 같은 기간동안 3억2천만달러(약 2천4백억원)를통신망 시설구축에 썼다.
앞선 도시기능을 이미 자랑해온 싱가포르는 이제 집중적인 투자로 하이테크도시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李元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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