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도 고속화바람-천리안.하이텔등 새시설.장비로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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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컴퓨터통신에도 고속화 바람이 불고 있다.저렴한 통신비용으로 빠르고 많은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고속PC통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천리안.하이텔.포스서브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컴퓨터 통신망이 속속 고속통신 서비스체제로 시 설을 전환하고 가입자들도 고속통신용 모뎀(변.복조장치)으로 개인 장비를 교체하는 추세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은 16일부터 국내 PC통신으로는 최고속인 1만4천4백(초당 1만4천4백개의 정보 전송)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PC통신은 현재 1백포트의 시설을 이 고속통신 모뎀으로 바꿨는데 올해말까지 총시설 1천2백30포트중 절반에 해당하는 6백포트를 교체할 계획이다.
데이콤의 천리안도 9천6백급 서비스를 일부 시작했다.올해말까지 3백여포트를 고속화시킬 예정이고 포스서브도 올 연말께 고속통신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교체할 계획이다.
업계와 이용자들이 고속통신으로 장비를 교체하는 것은 속도가 올라가는 만큼 업계는 수입을,이용자들은 시간과 통신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달 통신요금으로 10만원을 내는 2천4백급 이용자가 1만4천4백로 올리게 되면,같은 시간이라면 요금은 1만6천원 정도로줄게 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컴퓨터통신 가입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PC통신의 속도는 2천4백인데 최근 새로 보급되고 있는 고속통신은 9천6백와 1만4천4백로 무려 4~6배나 빠르다.「느림보 거북」같은 저속통신에 답답했던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 시켜 줄 수있는 속도다.
이를 이용하게 되면 최근 천리안 공개자료실에서 인기를 모으고있는「둠(DOOM)게임」을 전송받는데 30여분 정도면 된다.지금 사용하고 있는 저속모뎀으로는 무려 3시간10분이나 걸린다.
특히 최근들어 고속통신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고속모뎀의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진데도 크게 기인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0만원정도 하던 1만4천4백급 모뎀의 가격이 최근 25만원 안팎으로 떨어졌고 저가 모뎀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통신업체의 고속통신 서비스의 확대와 기기업체의 저가 고속모뎀의 잇따른 출시는 PC통신의 고속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朴邦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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