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찾아주기 큰 호응 얻어-경북도 교육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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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북도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스승찾아주기 창구가 지난달 27일 개설된이래 불과 20여일만에 모두 1천68건(지역교육청 5백54건별도)을 성사시키는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40대이상의 남자들이 많이 찾는 이 창구에는 중등은사보다는 꿈많은 국교시절의 은사를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이 특징.
그중 이미 고인이 된『스승의 묘소라도 찾게 해달라』고 호소해온 충북제천시청천동에 사는 崔우혁할아버지(83)가 주변사람의 눈시울을 뜨겁게 해 화제.
지난 8일 봉화교육청창구를 찾은 崔옹은『1929~31년당시 춘천공립보통학교 4,5,6년 담임을 맡으셨던 李원식선생님을 찾아달라』며 호소했다.
崔옹은『이미 고인이 되신 李선생님의 묘소라도 참배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빛바랜 졸업사진과 축문까지 내놓았던 것.
崔옹은 李선생의 묘소가 봉화군춘양면서벽리에 있음을 확인하고 교육청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묘소를 찾은뒤 눈물을 흘리며 참배,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다.
또 포항시에 사는 鄭성자씨(37)는 포항교육청창구를 통해 포항남부국교 은사인 黃도호선생이 경주에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옛동창들에게 연락,黃선생을 찾아 선물을 하고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이들은 3년뒤 黃선생의 회갑때는 회갑기념회를 동창생들을 중심으로 열기로 하는등 앞으로의 계획까지 세워 사제지간의 정을 엮기도 했다.
[大邱=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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