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5.18추모祭 생중계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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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5.18 광주 추모제냐,석가탄신일 법요식이냐-.
같은 날,같은 시각에 치러지는 두 행사의 중계방송 여부를 놓고 KBS.MBC 두 방송사가 고민에 빠졌다.석탄일과 광주민주화운동 14주기가 겹치는 18일 오전 10시에 관례대로 법요식을 중계할 것인지,아니면 최초의 5.18추모식 생 중계를 내보낼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KBS노조는 3월말 이래 두차례 노사협의회를 통해『5.18은정부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한 국민적 거사인만큼 공영방송인 KBS가 추모식을 전국에 생중계,진실 규명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KBS는 처음『5.18이 석탄일 법요식과 중계일정이 겹쳐있을 뿐만 아니라 TV로 전국에 생중계한다는 것 자체가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며 소극적 입장을 보였으나 노조측과 협의끝에 추모식 하이라이트와 동학에서 5.18까지 호남지역 항쟁사를 그린 광주KBS의 다큐멘터리『호남민중의 숨결』방영으로 생중계를 대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BC는 회사측의 5.18 생중계 반대로 노사간 공방이계속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KBS노조의 한 관계자는『5.18중계는 방송사 자체 판단만으로 결정하기엔 아직 정치적으로 민감한사안』이라며『최종적인 중계 여부는 여론의 추이 와 대통령의 광주방문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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