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선두타자 홈런 세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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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해태 李鍾範이 프로야구에 새로운 1번타자 像을 정립해 가고 있다. 이종범은 6일 롯데와의 부산경기에서 1회초 상대선발 金相賢을 강타,올시즌 자신의 세번째 선두타자홈런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진 해태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李는 지난 4일 OB전에서도 연장 10회말 극적인 굿바이홈런을 날려 팀을 구원 했고 5일에는 결승 2점홈런을 뿜어낸바 있다.
세경기 연속홈런을 때려낸 李는 지금까지 홈런 7개를 기록,역시 이날 솔로홈런을 터뜨린 金敬起(태평양)와 함께 홈런 공동2위를 마크했다.1위는 9개를 때린 金聲來(삼성).李는 홈런 뿐아니라 타율도 0.357을 마크하며 4위를 달리고 있다.최근 미국 메이저리그는 파워.스피드를 겸비한 타자를 1번으로 선호하는 경향이다.작고 빠르며 단타에 능해야 한다는 종래의 1번타자개념에서 파워히터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리키 헨더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이나 레니 다익스트라(필 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해각각 홈런 21,19개씩을 날렸고 도루도 53,37개를 기록해대표적인 현대야구의 1번타자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 이종범 외에 지난해 1번과 3번을 들락거린 姜起雄(삼성.타율0.325.홈런16개),李政勳(한화)등이 파워를 갖춘 1번타자 계열에 속한다.
田埈昊.柳志炫등 뛰어난 선구안과 준족,정확한 타격을 갖춘 타자들은 전통적인 1번타자의 전형이다.1번타자로 한경기에 3개의홈런을 기록한 바있는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페스 타격코치는『진루에 성공한 후 빠른 발로 2루를 훔치는 것도 훌륭한 1번타자의 역할이지만 홈런이나 장타 한방을 날리는 것은 더욱 상대에게 치명타를 가할수 있다』며 파워히터를 선호하는 최근의 경향을설명하고 있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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