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주는 선물 ‘피톤치드’를 맘껏 활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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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스트레스, 만성피로, 두통, 휴가후유증…. 이 모든 것을 확 날릴 만한 장소는 없을까?
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팀의 연구결과 산림욕이 스트레스와 피로회복, 혈압을 낮추는 등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코르피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발생하는데 이때 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가 코르피솔 농도를 감소시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
예부터 숲에서 걷기만 해도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우리 몸이 치유된다는 산림욕 기능과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다. 숲과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피톤치드’라는 물질을 방출하는데 바로 이 물질이 우리 몸의 병균을 억제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피톤치드’, 제대로 알고 이용하자
피톤치드는 나무들이 각종 병균, 해충과 곰팡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로 독소저해와 생장촉진 물질 등을 함유하고 있다. 숲속에 들어가면 느낄 수 있는 나무 특유의 상큼하고 신선한 공기와 향내는 바로 이 방어물질인 피톤치드에서 비롯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상처를 입으면 자신이 부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내뿜는 물질을 말한다. 미생물을 죽이는 살균력을 지니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을 준다. 살균효과와 방향효과 그리고 흥분한 신경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악취제거, 스트레스 해소, 긴장완화, 구충, 이뇨, 거담, 강장, 혈압강하 효과 등의 다양한 효과를 발휘하며, 아울러 자폐증세가 있는 어린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에게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게 하고, 여성의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의 양은 활엽수보다 침엽수의 방출량이 두 배 정도 많으며 그 중에서도 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 순이다.

산림욕을 두 배로 즐기는 요령
산림욕하기 좋은 시기는 나무들의 생육이 가장 활발한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다. 이 시기에는 다른 계절보다 무려 5~10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은 오후보다는 오전 10~12시 사이가 좋으며, 산중턱의 숲 가장자리에서 100m이상 들어간 깊은 숲일수록 방출되는 방향물질이 많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피솔을 낮춰주는 피톤치드가 온도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삼림욕을 충분히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통기성이 좋고 땀 흡수가 잘되는 편안한 옷을 입고 최소한 3시간 이상 숲 속에 머무르는 게 좋다. 물론 건강해지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편안한 마음가짐은 뇌 활동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정유진 객원기자 yjin78@joins.com
도움말_강하영(국립산림과학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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