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는 者만이 미인된다-신세대 여성 성형수술 발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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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쟁취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여성들에게는『용기있는 자만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말로 여겨지고있는듯 하다.성형수술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을 쟁취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양식이 이들을 지배하고 있는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친구가 하니까 따라서 한다든지,결혼을 앞두고 얼굴을 「만들기」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원만한 대인관계 내지는 자기만족을 위해 찾는 경우가대부분인 것이다.
최근의 현상중 특이할만한 일은 예비대학생,즉 수학능력시험.본고사가 끝난 학생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중에서도 70%정도는 부모가 더욱 나서서 이들을 「病院行」시키고 있다고 하니 중장년층의 의식변화도 눈여 겨봄직 하다.서울시내 Y대학병원의 경우 금년 겨울방학중의 성형수술예약은 이미 끝난 상태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K성형외과의 경우 현재 하루 수십명의 학생및 주부들로 붐비고 있는데 얼마전 이 병원에서 코높이는수술을 한 노모양(25)은 『코나 쌍꺼풀수술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배및 다리의 지방을 빼거나 얼굴의 형태를 완 전히 바꾸는 수술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광대뼈를 깎아내고 코를 높였다는 김모양(22.대학생)은 『외모콤플렉스보다는 더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서 수술했다』며『주위에서 보면 못생긴 여성보다 평균용모이상의 여성이 더 예뻐지거나 개성 미를 갖추기 위해 병원을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더이상 「눈은 김혜수,코는 황신혜,입은 강수연」식의 고루한 요구는 하지 않는다.획일적이 아닌 자기 자신에 맞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X세대의 현명함(?)을 터득하고 있는셈이다. 〈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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