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구본무 회장 "LG, 차세대 디스플레이 집중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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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LG필립스LCD 사업장을 찾은 구본무 LG그룹 회장(右)이 이 회사 정인재 부사장으로부터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인 LCD 패널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이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LG필립스LCD의 경기도 파주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다.

이 회사는 2분기부터 경영 실적이 호전되면서 종이처럼 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첨단 디스플레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박막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이 단기 실적 호전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면 사업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육성과 같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투자가 예정된 8세대 팹(Fab)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전 부문이 혼연일체가 돼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경영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구성원들을 격려해 날로 치열해지는 경영 환경에 잘 대처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는 것이다. 구 회장은 앞서 7월 초 LG그룹 임원 세미나에서도 "최근 (그룹의)경영 성과 호전은 긍정적 신호지만 우리가 이에 상응하는 경쟁력을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다.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또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과 철저한 고객 만족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사상 누각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 창출에 급급한 나머지 고객만족 같은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지 말자"고 주의를 환기했다.

한편 그는 이날 공장 방문에서 LCD 제품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한 개의 LCD를 이용해 보는 위치에 따라 중앙.좌.우 시야각에서 서로 다른 3개의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트리풀 뷰(Triple View) 디스플레이, A4 용지 크기의 휘는 컬러 전자종이 등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의 개발 진척도도 직접 체크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향후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풀 HD TV용 화질 향상 패널과,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에 손바닥을 이용해 신속하게 정보를 찾는 47인치 듀얼 터치 LCD 스크린 등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그의 파주 사업장 방문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들이 동행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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