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 "약 안먹었다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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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계가 도핑 문제로 시끄럽다.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법원 증언대에 서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본선 진출국 러시아는 대표선수 예고르 티토프(스파르타 모스크바) 문제로 출전권이 박탈될 위기에 놓였다. 두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혐의 때문이다. 지단은 1996~2001년 유벤투스에서 뛸 당시 조혈제인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을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정에서 지단은 EPO 복용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신 "유벤투스 시절 건강보조제 크레아틴은 먹은 일이 있다. 또 의사의 처방을 받아 비타민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 연간 70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비타민 섭취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에는 웨일스축구협회(FAW)의 서한이 접수됐다. "티토프가 각성제인 브로만탄을 복용한 만큼 티토프가 출전했던 유로 2004 플레이오프 결과는 무효"라는 내용이다.

티토프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웨일스의 유로 2004 플레이오프 1차전 직후 도핑테스트에서 브로만탄 복용 사실이 드러나 12개월 출정 정지를 당했다. 웨일스는 이 경기에서 0-1로 진 뒤 2차전에서 0-0으로 비겨 탈락했다. FAW는 UEFA의 도핑 규약을 인용해 "1차전은 러시아의 몰수패가 되므로 웨일스의 3-0 승리로 처리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UEFA는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장혜수 기자

<사진설명>
금지약물인 EPO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지네딘 지단((左).레알 마드리드)이 이탈리아 토리노 법원 레나토 카살보레 판사의 신문 도중 고개를 돌려 방청석 쪽을 쳐다보고 있다.[토리노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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