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TV줌UP] UCC로 뜬 재야의 스타 '에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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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사진)는 8이 아니라 무한대(∞)라는 의미예요. 가능성을 무한대로 발산하는 가수가 되려고요.”

 멤버는 3명인데 왜 그룹 이름이 ‘에이트(8Eight)’냐고 묻자 나온 거침없는 대답. 그만큼 꿈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무서운 신인들이다.

 에이트는 지난달 신인 가수 발굴 프로그램인 MBC ‘쇼바이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데뷔한 혼성 그룹이다. 이현(24)·백찬(23)·주희(23) 3명으로 구성된 이들 그룹은 신인 답지 않은 원숙한 노래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숨막히는 마지막 경합에선 기성곡을 부른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자작곡을 부르는 당당함을 보이기도 했다.

  ‘따로 또 같이-’

 에이트는 멤버 세 명 모두가 메인 보컬로 노래와 랩을 하고, 작사·작곡에도 능하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면서도 한데 섞이면 눈부신 화음을 자랑한다. 그래서 이들의 지향점은 ‘한국 최초의 3톱(top) 그룹’이다.

 TV를 통해 주목받았지만 이들의 노래 인연은 제법 길다. 리더 이현의 깊고 시원한 음색은 비·세븐·휘성 등 스타들의 코러스 세션 생활을 하며 다져진 것. 또 백찬은 부산 경성대 근처 클럽에서 인디밴드로, 홍일점 주희는 그룹 클론의 댄스팀에서 기본기를 닦아왔다. 각기 솔로 데뷔를 준비하던 셋이 함께 연습하다 의기투합했고, ‘에이트’ 탄생으로 이어졌다.

 사실 이들은 데뷔 전에도 ‘재야의 스타’였다. 블로그에 ‘프리송(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공연)’ 동영상UCC를 올려 지금까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국가대표 피겨선수, 밤샘 근무하는 경찰, 출산을 앞둔 젊은 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즉석에서 만들어 불러주고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잘 하는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다”는 게 그 취지다.

 인터넷을 넘어 TV 스타가 된 에이트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4일 자작곡 2곡이 포함된 첫 앨범 ‘The First’를 내놓았는데 발매 10여일만에 각종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1집 타이틀 곡 ‘사랑을 잃고 난 노래하네’는 경쾌하고 청량감 넘치는 음색에 긍정적 세계관을 담았다. 그룹 ‘블랙아이드피스’가 유일한 경쟁 상대라는 이들의 꿈은 의외로 소박하다.

 “늘 새로우면서도 팬들에게 ‘뭉클한 어떤 것’을 전하고 싶어요”

글=이에스더 기자 ,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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