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임신 초기 피임약 기형아와 무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임신 초기의 피임약 복용이 기형아 출산과는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은 3512명의 산모를 ‘약물 비복용군(2983명)’과 ‘일반 약물 복용군(401명)’ ‘피임약 복용군(128명)’으로 분류해 기형아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피임약 복용 및 비복용 그룹의 신생아 체중 및 임신 주수, 그리고 조산율, 저체중아 및 거대아 출산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임신 초기의 피임약 사용은 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10주께엔 여아인 경우 성기가 비후되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쿠탄,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 등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신부들은 임신을 모르고 약물을 복용한 경우 주위에서 중절 권유를 받은 경우가 50%에 이르며, 피임약의 기형아 발생에 대해 43%가 우려를 나타내는 등 심리적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은 약물·화학약품·방사선·알코올 등에 노출된 임신부 상담을 위해 한국마더리스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