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부.의처증 다룬 성인코미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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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극단 예성의『미친 사람들-원하시면 드릴께요』는 성인 코미디物이다.무대는 정신병동.정신과 의사인 프렌티스는 호텔보이를 시켜아내의 정절을 시험하고 아내는 미모의 여비서를 동원,남편의 외도를 부추긴다.
이들 부부간의 사랑시험은 미친 의사 랜스의 등장으로 얽히고 설키다가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미친…』는 매주 수요일 낮 공연에 한해 보고난뒤 느낀만큼만돈을 내는 연극관람 후불제를 실시중인데 후불제실시후 배우들의 자세가 더욱 진지해져 극의 긴장감이 한껏 살아나고 있다.
모처럼 연출을 맡은 박재운의 짜임새있는 진행이 돋보이며 자칫산만해질 정도로 숨가쁘게 전개되는 극의 흐름을 한 호흡으로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일사불란한 연기가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둔다. 한차례 공연뒤엔 땀으로 온몸이 젖는다는 프렌티스役 문석희의진지한 몸짓과 비서役 황정혜의 애교만점 연기도 부담없는 볼거리. 조 오튼 원작.연출 박재운.김기송.김영희등 출연.30일까지오후4시30분,7시30분(화요일 휴관.수요일 낮 후불제)세미예술극장(대학로).(741)5920.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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