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신축공사장 발파작업으로 소음,먼지등 피해-광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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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광주시서구방림2동 40여가구 주민2백여명은 인근 학교신축공사장의 발파작업과 대형차량의 왕래등으로 벽에 금이 가고 소음.먼지등으로 피해가 심하다며 피해보상과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북구두암동 동일실고의 재단인 설월학원(이사장 千秉春.64)측으로부터 학교이전공사를 맡은 무등건설(대표 安靑秀.50)이 지난해 3월부터 이곳 우영아파트뒤 야산중턱을 깎아 학교부지 1만6천3백50평을 조성 하면서 인근주택의 담장이 무너지고 벽체에 균열이 생기는가 하면 소음과 먼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공사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梁吏承씨(36)집의 경우 8일오전 발파작업으로 발생한 진동에 의해 5m가량의 블록담장이 무너지고 아랫집 李錦男씨(38)도 3개월여전부터 콘크리트벽에 생기기 시작한 균열이 갈수록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다.
梁씨는『발파때마다 집이 심하게 흔들리고 돌덩이가 쏟아지는 것같아 집안에 있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산마루에 있는 옥연사 대웅전의 굄돌 일부가 어긋나 마루가처지고 건물벽에 수십개의 균열이 생기는가 하면 처마부근이 틀어져 비가 새는 바람에 자비로 여러차례 보수했고 공사현장과 30여m 떨어진 조현식씨(46)의 2층양옥도 옆벽에 건물이 뒤로 기울 때 나타나는 가로 세로의 균열현상이 생기고,옆집 趙택조씨(49)는 그간 멀쩡하던 상수도가 지난해 여름과 가을 네차례나물이 새 뜯어보니 수도관이음새가 어긋나 있었다고 주장했다.또 진입도로변의 주택들은 발파진동은 덜 하지만 도로를 제대로 개설치 않고 사용하는 바람에 먼지.소음은 물론 토사를 실어나르는 대형트럭들이 오갈 때 생기는 진동으로 공사장인근과 마찬가지로 건물균열과 기왓장 이탈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지금까지 반대편에서 진행중인 발파작업을 앞으로 주택가와 가까운 학교도서관 부지쪽에서 벌일경우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안전조치와 보상문제선결을 요구하며15일 한때 공사장입구를 막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발파를 포함한 토목공사를 마무리 지은 뒤 가옥수리등 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과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회사관계자는『1월 피해보상금 5천만원을 공탁하고 민원을 야기치 않기로 주민과 합의했었다』며『그러나 토목공사완료후 발파.차량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아닌것이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수리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光州=李海錫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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