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WALKING] 내 사랑 강아지와 ‘워킹 데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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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워킹’ 이렇게 ▶▶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애완견이 생활의 파트너가 되면서다. 이들을 일러 ‘펫 워킹(pet walking)’족이라 한다. 개는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 함께 걷기 쉽지 않다. 그런 개와 함께 걷기엔 아침저녁으로 먹이 주기 전이 좋다. 개가 정신적으로 긴장해 있고, 보상으로 주는 먹이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훈련 시간도 마찬가지다. 한국애견협회 박애경 사무총장은 “목줄에 묶여 있는 개일수록 자주 산책을 시켜야 하며, 대부분의 개는 온도에 민감해 날씨를 봐 가며 운동을 시키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5kg 이상 대형견

 보르조이, 아프간 하운드, 세인트 버나드, 셰퍼드, 도베르만, 알래스칸 말라뮤트 등은 잘 걷고 산책을 즐기는 편이지만 워낙 몸집이 커서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므로 조심히 다뤄야 한다. 대형견은 주인의 왼쪽에서 걷게 해야 한다. 두 손으로 목줄 끝을 짧게 잡고, 개가 걷다가 급히 뛰쳐나가려 하거나 주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목줄을 힘껏 당겨 “안 돼” 라고 명령한다. 개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려 하면 주인이 무릎으로 개의 턱을 저지하면서 방향을 바꿔 줘야 한다. 그래도 통제가 안 될 경우에는 개를 벽 쪽으로 몰아세운 뒤, 똑바로 걷는 훈련을 시켜 주는 것도 좋다.

 #15kg 이상 중형견

 불테리어, 진돗개, 코커스페니얼, 차우차우, 보더콜리 등 무리 없이 잘 걷는 종이다.

 사람과 보폭도 비슷하고 대형견에 비해 통제도 쉽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목줄을 꽉 잡고 걸어야 한다. 하루 한 시간 정도 걷기운동을 시켜 주는 것이 좋다.

 단, 불도그는 오래 걷게 하면 안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데다 다리도 짧고 지구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개가 걷다가 지루해 할 때는 ‘앉아’ 훈련을 시켜 보자. 간식을 높이 들고 개가 하늘을 볼 때 엉덩이를 살짝 눌러 주면서 ‘앉아’라는 말을 반복하면 된다.

 #10kg 미만 소형견

 몰티즈, 치와와, 닥스훈트, 토이푸들, 시추, 파피용,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 대부분 실내견인 이들의 특징은 운동량이 적다는 것. 이 경우 주인이 개의 보폭에 맞춰 걸어야 한다. 특히 다리가 짧고 몸이 긴 개는 느리기 때문에 주인이 보폭과 속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코가 짧은 개는 온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다. 따라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몰 후나 오전에 가볍게 걷게 하는 게 좋다. 치와와나 미니 핀처럼 털이 없는 개는 추위에 약하므로 가을·겨울철에는 옷을 입히자.

글=정유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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