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가수 윤상…유학 마치고 내달 무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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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가수 윤상(39·사진)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2003년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떠난 지 4년만이다. 그는 그 곳에서 뮤직 신서시스학을 전공했다.

 5일 서울 광화문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독학 만으로는 음악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어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며 “유학의 성과를 담아 다양한 일렉트로니카(전자음악)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씨는 “10대 때부터 전자음악의 영향을 받아왔고, 가장 상업적인 1집 앨범마저도 80% 이상이 전자음악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내 음악의 모태는 일렉트로니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두 장의 앨범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내년 6월경 발표할 첫 앨범은 자신의 목소리가 배제된 실험적인 일렉트로니카 음악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앨범 작업의 3분의 2를 미국에서 이미 마쳤다”고 그는 덧붙였다. 내년 말이나 내후년 선보일 두 번째 앨범은 가수 윤상으로서의 앨범이다.

 그는 “아들의 옹알이를 샘플링해서 만든 연주곡을 블로그에 띄웠는데, 좋게 평가해주는 이가 많아 고무적이었다”며 “발라드 가수 윤상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운드 엔지니어 윤상으로 인정받은 뒤에야 다시 가수 윤상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5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원월드 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해 라틴음악의 거장 이반 린스(브라질)와 협연 무대를 꾸민다. 윤씨는 “90년대 중반부터 남미음악 등 월드뮤직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앨범 작업에도 영향을 받았다”며 “거장 뮤지션들과 한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른다.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으로서 윤상의 성과물은 다음달 28일 홍대클럽 엠투에서 열리는 일렉트로닉 퍼포먼스에서 처음 공개될 전망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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