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이제로」이어 우연한 탄생 히트로 연결/유공 「닥터제로」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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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좀 고민하다 「무좀약」 개발
어떤 회사는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도 실패하는가 하면,어떤 회사는 우연과 실수가 계기가 돼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소비재상품가는 전혀 관계없는 정유회사임에도 불구,지난해부터 잇따라 각종 생활용품들을 내놓고 있는 유공이 바로 우연을 히트로 연결시킨 경우다. 유공이 최근 내놓은 습진·무좀제거제인 「닥터제로」는 지난해 내놓았던 곰팡이 제거제 「팡이제로」의 동생뻘이 되는 신제품이다. 팡이제로 개발팀에 있던 최모연구원이 각종 곰팡이 세균류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극심한 무좀에 걸린 것이 계기였다. 연구팀이 팡이제로의 성분을 응용,일반주부·회사원들도 손쉽게 쓸 수 있게 비누형태로 만든 이 무좀제거제는 현재 세계 8개국에 특허를 출원해놓고 있다. 유공이 출시한 첫 소비재인 팡이제로로 울산공장내 LPG 저장탱크,원유저장탱크내에 자생하는 곰팡이·박테리아 등 각종 미생물문제가 탄생의 계기가 됐다.
곰팡이 등은 오래전부터 회사측에 문제였는데 자체 연구활동을 통해 92년말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을 마침내 개발해냈고,연구진중 한명이 우연히 TV에서 「우리 생활에 곰팡이 문제가 심각하지만 효과적인 제거방법이 없다」는 내용을 보면서 이를 상품화하는 방안이 추진됐던 것이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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