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전동차 감지기능 이상-지하철과천선 14번째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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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하철 과천선의 잇따른 정차사고는 충분한 사전점검 없이 첨단신형전동차 운행을 서두른데서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철도청에 따르면 사고 조사결과 신형전동차의 직.교류 변속기인 주변환 장치와 냉방시설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보조전원 장치의 감지기능 이상으로 주회로 차단기의 작동이 정지돼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철도청은 약 15일 이내에 과천선을 운행하는 모든 전동차의 감지기능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기로 했다.철도청 관계자는『결과적으로 신규도입된 차량의 일부 첨단 장치가 과천선의 운행여건에 맞지않아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시험운행에서 전체 도입차량 22편성 가운데 일부 차량만을 선정,승무원들의 운전조작 훈련만을 반복적으로 실시했을뿐 신형 전동차가 기존 운행환경에 맞는지를 점검하는 시험운행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 는 것이다.
실제로 시험운행 기간중 1백22회를 운행했으나 차량운행중 이상상황을 한번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시험운행이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청은『과천선 차량은 앞으로 경부고속 철도의 운행에 대비해고속철도와 유사한 일본의 3VF형 최신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적응에 다소 문제가 있다』며『통상 신설선의 경우 운전숙련과 차량 길들이기에 약 1개월간의 시일이 소요된다』고 밝혀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
한편 지하철 과천선과 연장구간에서의 전동차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7시30분쯤 남태령역과 선바위역 중간지점에서 사당역에서 과천방향으로 향하던 철도청소속 K호 전동장치가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일으켜 열차운행이 1 7분간 중단돼출근길 시민들이 항의하는등 1일 개통이후 14번째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앞서 5일에는 하루동안 네건의 정차사고가 발생했다.
〈金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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