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경쟁력] 국민은행 독주 체제…절대 강자 자리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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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독주 체제 지속,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2위 경쟁 가열, 2위 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는 하나은행’.

 4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올해 브랜드 경쟁력 조사는 이렇게 요약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케팅 활동, 인지도 등 6개 세부 항목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공동 2위에 오른 것도 지난해와 똑같다.

 다만 1위와 2위 그룹의 종합 점수 차는 지난해의 6점에서 올해는 5점, 2위 그룹과 4위 하나은행과의 점수 차도 3점에서 2점으로 줄었다. 실제 상반기 은행권의 실적에서도 국민은행이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국민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2위 자리 다툼은 점점 재밌어지고 있다. 종합점수는 똑같았지만 인지도, 고객과의 관계 구축, 구매 의도, 충성도에선 우리은행이, 마케팅 활동, 이미지 부문에선 신한은행이 앞섰다. 은행권 내부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은행들의 브랜드 경쟁력은 18개 조사 대상 서비스군 가운데 중위권 정도에 불과했다.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지려면 특정 회사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의 평가가 높아져야 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은행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그래서 높은 점수를 주길 꺼렸다는 얘기다.

 1위를 차지한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법인세 추가 납부와 같은 일회성 비용지출 요인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수익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생산성 향상과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에 5년간 6000억원의 투자키로 한 것도 은행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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