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범 환경장관 돌연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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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범(사진) 환경부 장관이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 노무현 정권의 현직 장관이 사임하고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금명간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장관을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4면>

이 장관은 3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30일 청와대에 사직원을 제출했고, 노 대통령과 통화도 했다"며 "20여 년 이상 관계를 유지해 온 이해찬 후보 캠프에서 돕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대운하 공약과 관련, "환경운동을 했고, 환경분야를 책임졌던 입장에서 대운하 공약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4월 임명된 이 장관은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한국자원재생공사 이사,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을 지냈다. 그를 장관 후보로 추천한 것은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였다. 이명박 후보 측 관계자는 "현직 장관 직을 버리고 특정 정파에 몸담으려는 사람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며 금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강찬수.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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