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국교 폐교여부 찬반 논란-부산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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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근 학생들이 크게 줄어들어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부산시서구토성4동 충무국교의 폐교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충무국교는 한때 학생수가 2천명을 넘어섰다가 최근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수가 격감하고 있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학교.
지금까지 41회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는 10여년전만해도 전교생이 45학급 2천2백여명을 넘어섰으나 현재는 17학급 6백82명으로 격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에따라 학생들을 남부민국교(8백여m거리)와 토성국교(1백여m거리)로 통합,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학교 부지(3천45평)를 매각함으로써 나오는 재원2백여억원을 활용해 해운대 신시가지등 신흥 인구 밀집 지역에 40학급 이상 규모의 학교를 최소한 세곳 이상 지을 수 있다는것이다. 그러나 폐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우선 남부민국교로 통합되는 4백20여명의 학생(충무동 거주)이 등.하교때 부산의사창가인 속칭「완월동」지역을 지나쳐야 하는 탓에 학생들의 교육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40여년 역사를 가진 학교를 단지 예산문제만으로 어떻게 없애 버릴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학교 朴二東교장(59)은『충무국교는 학생수가 줄었다지만 이는 선진국 학교와 비교하면 가장 이상적인 규모』라며『폐교는 있을수 없다』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구.해운대지역등 외곽지역은 학교가 부족,아직도 많은학교에서 2부제 수업을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충무국교 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우세한 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학교의 학생감소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어서 폐교결정은 시간문제』라며 『다른 도심지 학교들도 통.
폐합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釜山=鄭容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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