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공동회견/“한국 안보리 진출 진지하게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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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국도 북한 핵보유 반대입장 분명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 총리는 26일 확대정상회담을 가진후 다음과 같은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호소카와 총리=일한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역사적 교류를 바탕으로 국민간에 상호 이해증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오는 유학생에 대해 일본정부가 새로운 지원을 하게 된 것도 그같은 생각에 따른 것입니다.
일한 양국이 위치한 동북아시아에서는 북한핵에 대한 안전보장성이 가장 우려되는 문제입니다.
▲김영삼대통령=호소카와 총리와 나는 한일 양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공유하는 이웃나라로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이끌어가는데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합니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고 남북한 사이의 대화가 본격화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북한이 지금이라도 태도를 바꾼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두나라의 무역불균형 문제도 긴밀한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관계를 확대하면서 균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중국 방문에서 북핵무기 개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까.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어떤 협의를 했습니까. 양국이 합의한 것과 남겨놓은 과제는 무엇입니까.
▲김영삼대통령=북핵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제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핵문제와 관련해 이제 공은 어디까지나 북한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결코 고립되거나 외로운 국제사회의 고아로 남기를 원치 않는다는데 합의했습니다.
다만 중국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는 아직 가보지 않아 미리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국 역시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을 절대로 반대하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24일의 정상회담에서 호소카와 총리는 유엔안보리가 북한을 제재키로 결의할 경우 일본도 헌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책임있는 대응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또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어느정도 협의했습니까.
▲호소카와 총리=첫째 질문에 대해선 안보리가 아직 제재조치를 논의하지 않아 구체적인 말씀은 삼가는게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확고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과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문제는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문제는 일본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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