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알아주는 자개장신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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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94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최근 외국인과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선물용으로,자개로 만든 브로치.목걸이등 액세서리가 인기다.전통공예 현대화 작업의 대표적인 한 예라 하겠다.
자개는 일반적으로 나전칠기 문갑.장롱등의 재료로만 인식되고 있는 소재.이것을 액세서리로 개발한 이는 나전칠기장인 李七龍씨로『나전칠기를 하고 남은 자개 파편들을 어떻게 이용해볼까 생각하다 액세서리로 개발하게 됐다』는 것.
이것은 91년말부터 조금씩 나전칠기 전문상점에 등장,몇몇 사람들이 외국에 선물용으로 가지고 나간 것이 인연이 돼 일본.프랑스.러시아 등지의 바이어로부터 구입문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있다. 프랑스의 한 백화점은 2년전 日本에서 열렸던 한 심포지엄참석자가 받아왔던 자개 브로치를 보고 구매자가 방문,5천여개의브로치를 구입해 돌아갔다.이것이 프랑스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李씨는 자개에 대한 외국인들의 좋은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공방을 액세서리를 주종으로 개편하기도 했다.그러나 평생 장인으로살아 온 李씨는 주문이 들어오면 만들어줄 뿐 시장 개척이나 수출방법을 몰라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 다.((277)2767).
공방의 영세성도 적극적 판로개척을 어렵게 하는 요인중 하나.
『자개는 최고급이지만 액세서리틀은 수준이 떨어져 부가가치가 낮아진다』는 것이 李씨의 지적이다.그래서 국내공급 가격은 브로치하나에 6천~8천원선.
『일본인만 하더라도 자개브로치를 보면 8천엔,1만엔씩 해도 매우 좋아하며 사지만 한국인들은 자개를 흔한 것으로 취급,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李씨는 이러한 한국인의 시각이 우리 전통공예의 맥이 끊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변한다.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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