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개그맨 양모씨 "스킨십을 한 건 사실"

중앙일보

입력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개그맨 양모씨를 두고 네티즌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양모씨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모씨에게 비난을 가하는 네티즌과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대생이 의도적으로 양씨를 유혹했다는 추측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개그맨 양모씨는 지난 3일 새벽 4시쯤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된 여대생 A씨를 만나 술을 마신 뒤 영등포의 한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양씨는 여의도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신 뒤 "내가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인데 너를 어떻게 하겠냐"며 "나는 잠을 잘테니 너는 옆에서 DVD를 봐라"고 A씨를 속여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양씨는 인터뷰를 통해 "하지 말라고 하는데 스킨십을 한 건 사실이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내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양씨에 대해 비난의 의견을 전하고 있다. "성폭행이 아니라 성추행이라고 하지만 그 역시 범죄"라는 것이 이들 네티즌의 의견이다. 한 네티즌은 "성추행했다고 당당히 말하면서 억울하다고 하는 양모씨를 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하다고 할 게 아니라 시청자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피해자 여성이 금전적인 보상을 미끼로 양씨를 고발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네티즌은 주병진의 사건을 예로 들며 "유명하지 않은 연예인이지만 그래도 연예인이라는 것을 이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 방송사 공채 출신인 80년생 양씨는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귀 준비 중이던 개그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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