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 무섭게 흔든 2차 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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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사상 최대의 폭락으로 패닉(공황) 상태를 연출했던 증권시장이 17일에도 반발매수세 유입등의 기대에도 불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3.91포인트 하락한 1638.07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원래 2차 지진이 무서운 법이다. 한 차례 받았던 충격이 잠재워질 틈도 없이 한꺼번에 더 세게 몰아치기 때문이다. 17일 한국 증시는 전일에 이어 '쓰나미'를 맞았다. '더 이상의 급락은 없다'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1641.61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53.57포인트(3.17%) 하락한 수치다.
이틀만에 18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회복하며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전일 미국 증시는 장막판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보합권에서 선방하며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도 오전 한 때 상승반전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폭락하면서 낙폭이 강화됐다. 중국 상해 종합 지수는 2% 넘게 빠졌고 홍콩 지수는 6%넘게 빠졌다. 일본 니케이 지수도 5% 넘게 빠지며 패닉 상태에 들어갔다. 엔 케리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일본 증시가 폭락하자 국내 투심도 흔들렸다. 이 날 엔ㆍ달러 환율은 112엔대까지 내려섰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3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1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4796억원 순매수, 기관은 3403억원 순매수 하며 소극적인 방어에 그쳤다. 불안 심리가 팽배했던 증시에서 '매도'하자는 심리가 '매수'의지를 앞섰다. 프로그램도 2396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며 내림세를 부추겼다. 증시 공포를 잠재울만한 어떤 요소도 새롭게 등장하지 못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POSCO(445,000원 39,000 -8.1%)와 현대중공업(278,000원 20,000 -6.7%)이 8.06%, 6.71% 하락했고 LG필립스LCD(40,100원 2,900 -6.7%)와 롯데쇼핑(310,000원 17,000 -5.2%)도 6.74%, 5.20% 내려갔다.

중국 관련주로 그간의 상승폭이 컸던 철강, 금속업종의 낙폭이 이 날 가장 컸다. 전일 낙폭이 과대했던 증권업종이 1.27% 오르며 '나홀로 상승한' 업종으로 남았다. 다른 업종은 모조리 하락했다.

개인은 전기, 전자, 운수장비업종 중심의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며 445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3392억원 순매수하며 몸을 사렸다. 외국인은 8782억원 순매도하며 매도랠리를 이어나갔다.

상한가 6개 종목 포함 218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7개 종목 포함 579개 종목히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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