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금맥을캔다>9.배드민턴 여자단식 나경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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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아직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여고 2년생.
그러나 의중을 알 수 없는 눈빛은 뭔가 큰 일을 해낼 것같은예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羅景民은 대표팀의 막내이나 국내 랭킹 2위인 유망주.
羅는 큰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스매싱과 자유자재의 스냅웍으로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는게 특기.
그러나 푸트웍이 빠르지 못해 수비때 불안한 것이 약점이다.
세계 랭킹 14위인 羅는 올시즌 첫 출전하는 코리아오픈대회(25일 개막)에서 상위권에 입상,세계랭킹 10위권의 디딤돌로 삼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10월)에서 정상에 선다는게 올시즌 목표. 그러나 세계대회 상위권 진입보다 아시안게임 입상이 훨씬더 어렵다.
수시 수산티(인도네시아).예자오잉(중국)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아시아 국가 선두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羅는 세계 정상을 노크하기에 앞서 국내 1인자인 方銖賢(한체대.세계 랭킹 4위)선배의 높은 벽을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羅는 산넘어 산격인 여자단식의 강호들을 누르기 위해선 잠시라도 한눈을 팔 틈이 없고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협회가 초빙한 중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롼징(欒勁)인스트럭터로부터 신기술을 익히는데 누구보다 열심이다.
롼징 인스트럭터는『나경민은 신체 조건이 좋고 기술 숙지도가 빨라 단점인 푸트 스피드만 보강하면 조만간 좋은 결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이면 고3이 되는 羅는 여고 졸업반 시절 뭔가 이룩해야겠다는 욕심에 밤잠을 설치며 훈련에 열중이다.
羅는 92년 5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대학.실업팀 선수들을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비록 방수현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배드민턴계는 차세대 인물이 났다고 환성을 질렀다.
▲생년월일=76년 11월25일 경기도 화성産▲체격=1m72㎝.52㎏▲출신교=영등포국→미림중→미림전산여고(2년)▲입상=93태국.홍콩오픈 단식 3위 글 =張 勳기자 사진=金春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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