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자탁구 왕별들 서울戰-세계올스타서키트 22일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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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 최강의 라켓은 누구인가.
주말인 22~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선 세계남자탁구의 톱랭커들이 총출전,「별들의 전쟁」을 펼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에서 치러지는 94월드올스타서키트(국제탁구연맹주최)1차시리즈는 특히 예년과 달리 탁구팬들에게 너무도 낯익은 세계정상의 라켓들이 대거 출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첫번째 선수가 볼의 마술사로 불리는 세계랭킹 1위 얀 오베 발드너(29.스웨덴).
89년 도르트문트세계선수권에서 장자량(江加良)의 중국을 무참히 격파,중국남자탁구를 몰락시킨 유럽세의 대명사로 89세계선수권.92바르셀로나올림픽 단식우승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스웨덴 홈코트에서 벌어진 93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지만 단식에서는 부진,체면을 구겼던 발드너는 그러나 지난해말 월드올스타서키트 결승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해세계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의 발드너는 기기묘묘한 서브와 상대의 호흡.의도를 역이용하는 타구가 최대 장기.
그 다음이 88년 서울올림픽이후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93세계선수권자이자 현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장 필립 가티엥(26.프랑스).
왼손 셰이크 전진드라이브의 가티엥은 연봉 1백만달러가 넘는 유럽의 슈퍼스타로 지난해 서울서키트엔 연중 꽉찬 스케줄 때문에내한치 못했던 거물.
1m78㎝의 작지않은 체격이지만 테이블 앞에 바짝 붙어 일구일구에 정성을 다하는 지극히 성실한 플레이가 압권이다.
또 세계3위로 93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벨기에의 장 미셸 세이브(25)는 시종일관 공격일변도의 적극적인 전진드라이브로 현대 유럽탁구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이어 중국탁구의 쌍두마차인 왕타오(王濤.27) 마원거(馬文革.26)가 세계랭킹 4,5위의 자격으로 출전한다.
예측불허의 왼손 셰이크 스매싱공격으로 한국선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왕타오는 92올림픽.93세계선수권 복식우승에 이어 93코리아오픈에서는 단식우승을 차지한 상승주.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식 3위의 마원거는 아시아에선 가장 뛰어난셰이크 공격수.
또 1m83㎝로 이번대회 참가자중 체격이 가장 큰 크로아티아의 조란 프리모락(25)은 유고내전의 와중에서도 93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강호로 세계랭킹 12위.
한국에선 세계6위와 15위에 각각 랭크된 金擇洙(24.대우증권)劉南奎(26.동아증권)가 출전,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8명의 톱랭커들이 참가하는 올스타서키트의 서울대회는 각각 총상금 2만5천달러가 걸린 1,2차전(우승상금 각 1만달러)으로나뉘어 벌어진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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