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BS 안전성 문제많다-소보원,실태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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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근 승용차에 덧붙이는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바퀴잠김방지 제동장치)가 국내 품질기준이 없어 마구잡이로 생산되는데다 무자격자인 輕정비업소에서 설비를 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새차 출고시 자동차 제조사의 선택사양으로 된 ABS가격도외국에 비해 43%나 비싸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金仁浩)은 현대.대우.기아등 3개자동차제조사와 17개 ABS판매업체,50개 경정비업소,서울지역 운전자 2백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BS실태 조사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ABS(Anti-lock Brake System)란 고속주행중 급제동시 바퀴의 미끄러짐과 앞바퀴의 방향이 좌우로 틀리는 현상을 예방해주는 장치로 기계식과 가스식.전자식등이 주로이용되고 있다.
이 장치를 제조중인 업체는 약 50여개사로 이중 대부분이 자체 생산시설 없이 외주 가공형태로 품질규제도 받지 않은채 생산하고 있다는 것.
국내의 현행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1백62조는 자동차의 제동장치는 단순점검.정비이외는 2급이상의 자동차 정비업소에서만 장착할수 있게 돼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50개소의 경정비업소중 80%인 40개소가 기계식 ABS를 소비자에게 장착해주고 있는 것으로 응답해 안전성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장치의 가격은 새차 출고시 제조회사와 차종에 따라 전자식은 65만~1백70만원 정도인데 외제자동차의 ABS장착비용 36만~96만원에 비하면 43%나 비싸다.
또 ABS는 선택사양 차종중 팩의 형태로 다른 구성품과 같이구입해야 하므로 소비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차종중 포텐샤(2.2)의 경우 에어백.ABS.전자 룸미러를 합해 세이프티 팩으로만 판매,ABS구입시 총2백 80만원을 부담하게 하고 있다.
〈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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