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아파트 붕괴 1주기-부실시공 주범 아직 못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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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8명의 사망자와 45명의 중상자를 냈던 청주 우암상가아파트화재 붕괴사고가 7일로 발생 1주년을 맞는다.
이 사고는 검찰에 의해 붕괴원인이 부실시공에 있었다는 사실이드러나고 관련자들이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적당시공주의에 경종이 되기도했으나 아직도 부실시공의 「주범」崔桂日씨(52)가 검거되지 않은 상태여서 검찰의 끝마무리 수사가 아쉽다는지적이다.
2백82명의 이재민과 피해상인들은 30여억원의 각계 성금을 바탕으로 재기에 나서 지난해 2월 우암상가아파트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건축을 추진,지역업체인 평화종합건설(대표 林良鎬)과 시공계약해 지난해 10월13일 착공에 들어갔 다.입주목표는 내년 5월이며 현재 공정률은 10%.
재건축되는 상가아파트 규모는 종전보다 5백여평 늘어난 지하1층. 지상8층.연면적 3천4백41평이다.
공사비용은 41억9천8백만원으로 재건축추진위는 성금중 남은 7억원을 비롯,지방교부세 지원 7억원,일반분양대금 10억원,주택은행융자금 5억원 등 29억원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자부담으로조달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이재민 가구와 점포당 자부담액은 1천5백만원(주택은행융자 포함)과 8백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이 결실을 보기까지는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당초추진위는 일반분양분을 늘려 자부담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층화를원했지만 청주문화방송이 전파장애를 우려,7층 이상의 건축에 제동을 걸어왔고 시측도 주차장확보문제 등의 이유로 난색 을 표하는 바람에 추진위는 시와 30여차례의 줄다리기 끝에 지난해 8월에야 건축허가가 났다.
그러나 예정대로 내년말께 완공되기에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분양가 산정이 끝나지 않아 상인과 이재민들 사이에 자부담비율을 놓고 난항이 예상되는데다 청주시내 아파트공급물량이 워낙넘쳐 일반분양이 순조로울지도 불투명하다.그러나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재건축비용이 평당 1백22만원으로 정부표준건축비 1백38만원보다 훨씬 싸 부실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淸州=安南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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