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입국 거부당한 극우파 지리노프스키,잇단 망발 유럽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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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럽 순방중 곳곳에서 강경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말썽을 일으켰던 러시아 극우파 지도자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결국 순방일정을 끝내지 못한채 獨逸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29일 러시아로 쫓겨 돌아갔다.
앞서 지난 25일 불가리아에 도착한 그는 불가리아 최초의 민선대통령인 젤리유 젤레프가 사임해야 하며 자신의 불가리아 보좌관이 새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주장,28일 대통령을 모욕하고 인근 국가들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했다는 이유로 24 시간내 출국하라는 강제 출국령을 받았다.
그는 이에 앞서 그리스.터키가 발칸반도를 정복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루마니아는「집시의 나라」며 러시아.헝가리.불가리아로부터빼앗은 영토로 만들어진「인공국가」라고 말해 루마니아인들을 겪분케 하기도 했다.
이에 루마니아 상원의원들은 정부에 강력한 항의를 하도록 촉구하고 테오도르 멜리스카누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29일 예브게니 오스트로벤코 러시아대사를 불러 항의했다.이 여파로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의 루마니아방문이 더 연기되는등 문제가 빚어지기도 했다.
독일이 지리노프스키의 방문을 거절한 것은 그가 다시 극우망령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포겔 독일총리실 대변인은 불과 2년전 독일이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면 핵폭탄을 투하하겠다고위협한 정치인의 방문을 금지하는 것은 타당한 것 이라고 말했으며 클라우스 킨켈 외무장관이 직접 불가리아 소피아 주재 대사관에 훈령을 내려 지리노프스키의 비자신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지시. 그는 또 지난 21일 독일에 처음 입국했을 당시 뮌헨공항에서 독일 극우파 지도자 게르하르트 프레이와 마치 知己를 만난듯이 포옹,이 장면을 TV로 본 일반국민들을 격분케 했었다.
[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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